토요일, 11월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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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종단여행

마지막 편
[2009년 7월 9일 목] 또 빗속을 누비다.

 

새벽에 3호차 늑영부부는 위니팩 부모님 산소로 성묘하러 떠나고, 1호차와2호차도 과일과 삶은 달걀을 차에서 먹으면서 마니토바 주를 향해 달렸다. 마니토바 주 (Manitoba) 에 들어서니 17번 하이웨이가 1번 트랜스 캐나다로 바뀌면서 길은 곧고 양 옆으로 잔잔한 숲들이 있어 사슴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정겨운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여기서부터 센트럴 타임(Central Time)으로 잃었던 1시간을 더 찾았다. 밤에 마실가다가 차에 치어 길가에 숨져 있는 동물들의 시체도 간간이 눈에 보인다.

 

이제부터는 끝없이 넓은 평원이 펼쳐지고 한쪽에는 벌써부터 유채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 먹구름이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심상치 않치만 우리는 ‘빗 사이를 뚫고 달리는 순례자들’ 두려움이 있을쏘냐.

갈수록 유채꽃이 피어 있는 평원이 노오랑 페인트를 부어 놓은 듯 샛노랗다. 사진 한방 찍고 유채꽃을 꺾어 입에 넣어 보니 한국의 ‘종다리꽃’ 같았고, 잎은 봄에 먹는 ‘하루나’ 맛 같았다.

 

여기서 우리가 목적한 무스 자(Moose Jaw)까지는 700Km 정도니까 오후 2~3시면 스파에 몸을 담가 모기 물린 자욱에 찜질을 하며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위니팩 시내를 5Km쯤 앞에 두고 몰려오던 먹구름이 장대비로 바뀌면서 천둥과 번개까지 … 아무리 빗 사이를 뚫고 가는 우리들 이지만 한치 앞이 안 보여 옆에 있는 개스 스테이션에서 잠시 쉬면서 비를 피 할 수밖에 없었다.

 

위니팩(Winnipeg) 중심가를 지날 땐 유명한 위니팩 발레단 이야기를 워키토키를 통해 들으면서 지나갔다. 하이웨이를 지나다 보니 쑤 족 마을(Sioux Village) 표지판이 보인다. 크레이지 홀스에서 본 같은 밴드(Band)인가 보다. 트라이브(Trive)안에 여러 밴드가 있다고 한다. 계속 달려 사스카치완 주( Saskatchewan)의 조그만 파크에서 점심을 먹는데, 옆의 강물이 흐리고 붉었다. 홍하의 골짜기(Red River Valley)가 여기서부터 시작이라는 것도 알았다.

 

리자이나( Regina) 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무스 자 미네랄 스파(Moose Jaw Mineral Spa )에서 먼저 몸을 담그고, 3호차가 나중에 돌아와 같이 즐겼다.

 

템플 가든스 미네랄 스파(Temple Gardens Mineral Spa)는 호텔의 4층 옥상에 만들어 놓은 것으로 처음엔 자연 온천 이었던 것을 주정부와 무스 자 시티 그리고 뜻있는 독지가들이 힘을 합쳐 현재의 스파로 만들었다고 한다. 커다란 무스가 앞에 있는 캠프장에서 잤다.

 

[2009년 7월10일, 금] 캘거리를 들러서 BC주로…

 

커다란 무스 형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캘거리로 향했다. 앞으로 이틀 후면 순례의 길을 마치고 집에 도착 할 것 같다. 1호차는 딸내미와 손주들이 보고 싶어 일지감치 떠나고, 우리 두 집은 오후에만 도착하면 되므로 자연을 더 즐기면서 가자고 했다. 길가에는 옅은 보랏빛을 머금은 들 안개꽃이 군데군데 무리지어 피어 있는 것이 다른 데서 볼 수 없었던 이채로운 풍경 이었다.

 

몇 시간 동안을 달려도 계속 넓은 평원만이 펼쳐져 있어 ‘지루하다’고들 하는데 전혀 그런 줄도 모르고 이야기 하며 달리다 보니 알버타(Alberta) 사인이 나왔다. 역시 ‘누구와 같이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 지루 할 수도 즐거울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깨달았다. 길가 들녘에는 블랙 앵거스 소들이 줄을 지어 걷기도 하고 비스듬히 누워 되새김질을 하기도 하며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난데없이 예쁘게 생긴 조그만 여우 한마리가 길가로 나와 졸음을 깨워 주기도 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부룩스(Brooks)라는 조그만 마을에 들어갔다. 피크닉 테이블 옆에 조그만 박물관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1911년도의 학교. 조그만 교회. 철도 역장이 살던 집. 1940년대 까지만 해도 전 근대적인 살림을 갖추고 살았었는데, 불과 60~70년 만에 지금과 같은 생활들을 하다니…….

 

5시경 1호차 따님 댁에 잠깐 들렀다가 모처럼 만에 중국 음식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배도 부르니 ‘달리자’ 하고 내친김에 밴프까지 가기로 맘먹고 달렸다. 1시간쯤 달리자 우람한 산들이 병풍처럼 겹겹이 서 있고 그 위로 지는 저녁 해를 받아 빛나는 파란 하늘의 구름들은 한 여름 저녁의 판타지!

 

역시 비씨주가 가장 아름다운데 왜 그리 먼데까지 다니고 오는지… 3차가 동시에 하는 말이었다. 골든( Golden) 조금 못가서 우리 일행은 $16 을 내고 가장 자연에 가까운 캠프장 에서 잤다.

[2009년 7월11일. 토] 할시욘 온천(Halcyon Hot Spring)으로 …

 

전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RV나 캠프 그라운드가 이번 여행을 하면서 확실하게 눈에 뜨인다. 골든으로 가면서 보니 밴프로 가는 길을 많이 넓혀 놓아 관광 하는 차들이 시원스레 달릴 수 있어 좋았다. 우리는 못 보았는데, 3호차는 산양을 2마리나 보았단다. 아무래도 3호차를 따라 다니면 오늘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다.

 

참, 엊저녁엔 그리즐리 곰을 보면서 좋아 했었는데…

 

골든 기사 식당에서 처음이자 이번 여행의 마지막으로 정식 아침을 시켜 먹었다. 로저스 패스( Rogers pass )를 지날 때 마운틴 타임 존에서 퍼시픽 타임 존으로 바뀌어 그동안 잃었던 시간을 모두 찾은 셈이다.

 

135Km를 달려 레벨스톡(Revelstoke)에서 할 시욘 온천으로 직행하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언제나 와 봐도 기분 좋고 깨끗한 온천이다. 특히 피부가 조금만 이상 한 것 같으면 달려오시는 1호차 추장님은 오늘도 온천 예찬으로 침이 마르신다. 수영도 하고 온천욕을 맘껏 즐긴 우리는 허기진 배를 남은 반찬과 밥으로 채우고 다시 떠났다.

 

지금이 체리 철이라 조금 돌더라도 오소유스(Osoyoos)에 들러 체리도 따서 먹고, 가지고 가서 나눠 먹으면 좋겠다고 의견 통일을 봤다. 저녁 6시가 조금 지나 오소유스 김씨 농장에 도착한 우리는 삼겹살에 오카나간 흑 맥주로 저녁을 먹고, 시내를 한바퀴 걸은 뒤 빨간 체리가 탐스럽게 달린 체리나무 밑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2009년 7월 12일. 일] 내 고향 집으로…

 

동이 훤하게 트기 시작해 일어났더니, 3호차 주방장은 벌써 체리를 한 바스켓이나 따다 놓았다. 꿈에도 체리가 어른 거려 잠을 이룰 수 없었는가 보다. 6명이 일제히 체리 나무에 매달려 푹 익은 것, 좀 덜 익은 것, 신나게 따서 먹으며 체리로 배를 불리고 차에 그들먹하게 사서 싣고 ‘집으로 향해 갓’…

 

한번도 수염을 깎지 않은 1호차 추장님. 30일동안 수염을 기른 김게바라. 2주 정도 수염을 길러 얌체처럼 보이는 늑영. 모습들이 어찌나 험한지 사진 한방씩을 찍어 놓고, 치칠리스 밴드는 밴쿠버에 도착했다.

 

미리 이멜로 약속한 치칠리스 중간 동행자들과 가족들과 함께 시내 식당에서 만나 얼싸안고 밀린 얘기들을 하고, 39일간의 치칠리스 순례의 길 해단식을 한 다음 헤어져 집에 오니 저녁 8시경 이었다. 거의 40일 만에 돌아온 ‘즐거운 나의 집’은 예나 다름없이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그리고, …]

 

여행은 항상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며, 일상생활의 재충전 이라 하였다. 계획 할 때가 ‘가슴 설렘’ 이라면, 마치고 난후는 ‘마음이 열림’이 아닐까?

 

우리를 안전하게 실어 주고, 편안한 잠자리였던 움직이는 호텔 자동차(Van) 가끔은 못 찾고 헤맸지만 우리의 이정표였던 언니 네비게이션. 우리 3차를 이끌어 준 끈. 그리고 때로는 엔터테인먼트 기구가 되어준 워키토키. 작은 컵 하나, 숟가락하나까지도 정이 들고 고맙다. 순례자들을 위해 중간에 보급 배달까지 해주신 중간 순례자들과 커피 값을 쥐어 준 손길. 잘 다녀오라고 염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남은 3곳의 테리토리(Teritories)- Yukon Territory(유콘), Northwest Territories(노스웨스트). Nunavut Territory(누나벳트)를 순례할 날을 기다리면서 오늘도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본다.

 
 
     
 
 
  태자   15-03-29 07:31  
여행 이야기 너무 재미 있습니다. 저는 토론토 거주 하는데 선생님들처럼 아내와 둘이 여행을 계획중 입니다.
궁굼한것이 너무 많지만 가장 궁굼한것이 주로 공원에서 숙박을 하신것 같은데 거기가 전기 수도가 공급되는 rv캠핑장은 아니죠?
그런 캠핑장은 보통 저렴하게 해도 $50-60 정도는 하는것 같던데..
저희도 저렴하고 안전한 숙박 장소를 찾아야하는데 팁이 있으시면 좀 알려주십시요.
공원에서는 전기나 수도 공급이 안되는것 같은데 공원주차장에서 숙박을 하신건가요?
공원들이 보통 밤에는 폐쇠하지 않나요?
좋은정보 부탁합니다.
 
 
  태자   15-03-29 07:34  
그리고 지도는 지역별로 구입하셨나요??
아니면 통합 지도를 구하셨나요?
온천을 많이 방문하신것 같은데 지역별 온천위치나 정보는 어디서 구하셨는지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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