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9월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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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종단여행

2부
[2009년 6월10일 수] 시카고를 지나며…

엊저녁 래쿤한테 빵을 선물 했으므로, 아침을 대충 때우고 기온은 23도. 날씨가 너무 좋아 옆에 있는 야생 식물 보호 지역을 걸었다. 산책길이 얼마나 아름답던지…갈대와 자운영 꽂이 어우러진 숲길을 돌아 확 트인 벌판을 30분간 걷고, 시카고에 있는 윌로우 크릭( Willow Creak ) 교회를 향해 달려갔다. 시카고로 들어가는 하이웨이( 90 E )에는 군데군데 돈을 내는 톨게이트가 있어 우리가 대도시에 들어감을 실감하게 해 줬으며, 2016년 올림픽 개최지 사인도 눈에 띄었다. 다른 도시와는 달리 트럭이 왼쪽 차선으로 질주 하는 것이 인상적 이었다. (아마 이곳은 트럭을 우대해 줌이 아닌가하고 우리는 생각했다)

우선 시카고 다운타운을 들어가는데, 교통이 얼마나 복잡한지… 비행기가 3분 만에 1대씩 뜬다는 시카고…도시 복판은 넓고 깨끗하였다. 빌딩 숲을 빠져나와 미시간 호수를 바라보며 가슴이 확 트임을 실감하고, 찾아 가려던 윌로우 크릭 교회도 접은 채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행진 했다. 복잡한 도시를 빠져 나오면서 새삼 워키토키에 감사한 맘이 들었다. 2호차가 길을 잃을 뻔 했을 때 서로 연락하여 겨우 만났기 때문이다.

90E로 가다가 인디애나주로 들어서 65번 도로 인디애나 폴리스 남쪽을 거쳐 Thorn Town이라는 조그만 마을 물레방아가 있는 캠프장에서 여장을 풀었다. 처음 지나가는 도시들이지만 운동 팀이 있는 도시들은 생소하지 않고 친밀감이 드는 것은 아마도 미디어의 힘인 것 같다.

[2009년 6월 11일. 목] 계속 달리고…

간밤엔 장대같은 비와 번개까지 쳐서 자다말고 3호차 늑영이 비설거지를 했다는데도 아침을 해 먹을 수가 없다. 밴쿠버는 날씨가 엄청 좋다는데, 우리가 비를 몰고 다니는가 보다. 삶은 달걀과 셀러리스틱. 방울토마토를 각자 차에 싣고 가면서 먹기로 하였다. 아침8시30분인데 벌써 19도.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조금 후덥지근하다. 인디애나폴리스는 케피탈 도시임에도 큰 빌딩들이 적고 소박한 도시 냄새가 난다. 가는 곳마다 도로를 헤집어 놓고 공사들을 한다.

2호차 은행장이 워키토키로 묻는다. “여기는 올림픽도 안하는데 왠 공사가 이리도 많지여, 밴쿠버는 올림픽을 하려고 그러지만….”

1호차 추장:” 경제가 어려울 때 국민들에게 일터를 마련해 주기위해 도로공사들을 많이 하지…”

2호차: 네, 그렇군여 …느려도 참짜….

다시 빗속을 누비며 오전 11시쯤 오하이오( Ohio )주에 들어섰다. 그동안 찾아도 없던 팀홀튼 도우넛샾이 나타나 우리는 모두 손가락질을 하며 좋아했지만 달리는 길이라 간판만 보구 가야했다.

오하이오의 신시내티는 전엔 가죽 산업이 유명했고, GM 자동차 공장이 있으며 오하이오 주립대학은 월남전을 결사반대한 이름이 있는 대학이라고 한다. 콜럼부스를 지나 170 E로 또 470 E 로 벌써 11번째 주를 통과하고 있다.

다시 70 E로 진입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79 S – 68 S – 70 E .

다시 웨스트버지니아로… 오늘은 몇 개주를 넘나드는지 정신이 없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 하는 중에 웨스트버지니아의 빅베어 캠프장에서 묵으며 멸치국물에 장터국수를 해 먹었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2009년 6월12일. 금] 워싱턴에 입성하는 날.

빅베어 캠프장을 나와 쿰버랜드를 거쳐 워싱턴 디시( Washington D C )로 향했다. 간밤까지도 소나기가 내리더니 지금은 해가 ‘반짝’ 떴다. 17도C. 68 E 쿰버랜드로 가다 그로서리와 개스를 넣고 메리랜드 주의 맑고 높은 하늘을 보며 달렸다. 58E – 70 E – 270 S로 빠지다 워싱턴 디시 근교에 있는 몽고메리 파크 캠프장에 여장을 풀고, 차한대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러 가자”며 길을 나섰다.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고 하이웨이에 들어섰다.

네비게이션 아가씨가(여자 목소리로 녹음) 가라는 대로 가는데 계속 돌리고 또 돌리고… 아! 이 아가씨가 더위 드셨나? 차라리 전철 타고 갈 것을… 중얼중얼… 그렇지만 결과는 Centro한복판에 도착 하였다. 포토맥 강을 포테이토 강 이라 우스개 소리까지 하면서… 차를 주차해 놓고 우리는 걸어서 대통령관저(White house)로 가는 도중 전세계의 돈을 좌지우지 주무르는 재무성과 농림성 등을 보고 화이트 하우스 뒤 정원에 도착했다. 기념사진 몇 장 찍고, 앞으로 갔는데, 마침 오늘이 금요일이라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모두 캠프 데이빗 으로 쉬러 갔다고 가까운 곳까지 관광을 시켜 주었다. 많은 인파들 속에 밀려 죠지 워싱턴 타워. 링컨 기념관. 한국 참전 용사 메모리얼 파크까지 4시간 이상을 걸었더니 다들 피곤하고 배도 고파 피자와 맥주로 저녁을 때우고 잤다. 신기하게도 오늘은 비가 한 방울도 안 왔다.

[2009년 6월13일. 토] 빌라델피아를 향해…

모처럼 만에 달걀, 토스트, 과일, 커피를 느긋하게 앉아서 먹고 40분 동안 걷고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날씨는 좋고 기온은 26도. 가는 도중 휴게소 밖 공원에서 점심도 먹고 악기도 불고 노래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빌트모어를 거쳐 95 N로 올라가다 소낙비를 만났다. 어제 참았던 비가 한꺼번에 퍼 붓는데 한치 앞도 안보여 우리 게바라 기사는 그 자리에 서 있고 싶다고 하였다. 20분이 넘게 장대비가 퍼붓더니, 베트남 전쟁 메모리얼 하이웨이에 들어서니 비가 좀 수그러들었다. 1호차 워키토키에서 흘러나오는 말 “세차 한번 깨끗하게 잘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밴쿠버에 계시다 2년여 전에 필라델피아로 옮기신 L목사님 댁이었다. 내외분은 우리를 반겨 주시고, 순례 길에 영양보충 하라고 영계백숙과 맛있는 김치찌개를 해 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소박하고 인정 많으신 두 분은 거기서도 열심히 목회를 하고 계셨다. 지나간 이야기들로 밤이 늦도록 정담을 나누다 잤다.

[2009년 6월14일. 일] 필라델피아 교회에서 특별 연주를…

엊저녁 주려고 만들어 놓았던 김치찌개와 밥으로 아침을 잘 먹고 예배에 참석하였다. 그동안 준비한 악기로 사모님과 같이 특별연주를 하였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교인들의 모습이 은혜에 차서 모두가 ‘아멘’으로 화답 하였다. 우리들도 또한…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점심을 맛있게 먹고 , 더 쉬었다 가라고 붙잡으시는 것을 오늘 중에 뉴저지에 가야하기 때문에 아쉬움으로 작별을 하였다.

채소라면 큰 박스 하나를 실어주셔서 나머지 여행에 도움이 되었다. 열심히 달려 오후7시쯤에 뉴저지 김동환(1호차 동생) 댁에 도착해 쉬었다.

[2009년 6월15일. 월] 깨어있는 도시 맨허탄의 한복판에서…

처음으로 우리는 1일 관광단에 들어가기로 했다. 복잡한 거리에서 주차도 그렇고 경비도 1인당 $80에 Tip $10을 주어도 개인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젊은 가이드는 성심을 다해 설명해 주었다.

뉴욕의 지리. 퀸스와 훌러싱에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산다는 것. 전 세계의 집중을 받는 맨허탄은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의 도시라는 것. 젊은이들의 우상의 도시며 24시간 깨어있는 도시라는 것 등. 메디슨 스퀘어 가든( Madison Square Garden)을 지날 때는 한인으로는 처음 한동일씨가 피아노 공연을 했고, 최근에는 가수 비와 원더걸스가 이곳에서 공연을 했다고 한다. 나는 TV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중계해 주던 것을 떠올려 보았다. 32가와 코리아웨이가 만나는 부근이 한인 상점들이 즐비한 한인 타운이며, 맨허탄은 업타운(Up Town), 미드타운(Mid Town), 다운타운(Down Town)으로 이루어 졌는데, 다운타운에서 많은 역사가 이루어 졌다고 한다.

미드타운에 들어서니 좁은 길에 빼곡히 들어선 차들과 밀리듯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대도시를 실감했다.

DKNY가 졸업했다는 “The New School” 도 배너 몇개 붙어 있는 것이 전부였다. NYU도 그렇고 빌딩만 겹쳐 있는 것이 학교 교정이었다. 밴쿠버에 있는 UBC. SFU는 너무도 아름다운 교정을 가지고 학생들의 정서를 가꿔 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소호(SOHO)거리는 예전엔 가난한 예술인들이 그림을 사고팔던 거리였으나 지금은 렌트비가 비싸 싼 브로딘으로 이동하고 다른 상인들이 들어 왔다. “짝퉁의 거리” 차이나타운에 들어서니 온통 붉은색의 간판들이 물결치고 있었다. 점점 중국인들이 이곳을 넓혀 나가고 있다는 말도 했다.

엠파이어 빌딩, 자유의 여신상, 유엔본부 등 하루 종일 다닌 것을 열거 할 수는 없고 재밌는 이야기 하나 들은 것으로 뉴욕을 마치려한다.

그 이름도 유명한 센트럴 파크 앞 월가(Wall Street)는 부자들이 사는 동네로 이름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곳의 마나님들의 하루는 이렇단다.

아침 느지막이 10시쯤 일어나 강아지 데리고 센트럴 파크를 한바퀴 조깅하고 샤워를 한 다음 꽃단장을 하고 여유 있게 고급 식당에 앉아 브런치를 먹고, 오후엔 아트 갤러리에 가서 그림 구경을 하고 그래도 심심하면 명품 가게에 가서 쇼핑을 한 다음 물건은 딜리버리 시키고, 남편 퇴근시간 맞춰 호텔 라운지에서 와인 한잔하고… 월가에는 이들을 충족 시켜줄 모든 것들이 구비되어 있단다.

이것도 가이드가 가르쳐 준 것인데, $5만 있으면 뉴욕 박물관을 구경하고 올수 있는 방법. $2 내고 전철 티켓을 사서 타고 $2로는 핫도그를 사먹고 $1은 박물관에 가서 도네이션이라고 내면 관람권을 준단다. 한번 해 보실래요???

저녁엔 3호차는 딸내미가 뉴욕에서 일하므로 만나러 나가고, 1호차 추부인은 동생과 밀린 정담을 나누고 , 2호차는 1호차와 동행 하는 수밖에…

[2009년 6월 16일. 화] 보스톤을 향하여…

이틀간 뉴저지의 김동환님 댁에서 편안히 지내고, 일찍 나서려는 우리를 점심까지 ‘꼭’ 먹여 보내야 한다고 하신다. 추부인 동생은 언니와 헤어지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이것저것 챙겨 주시기에 바빴다. 친정에 다녀가는 기분이며, 부부의 마음 씀씀이에 몸 둘 바를 모르고, 그저’ 밴쿠버에 오시면 갚겠다.’는 말을 뒤로 하고 떠났다.

죠지 워싱턴 다리를 건너95N로 보스톤을 행해 떠났다. 컨넥티컷(Conecticut)주의 뉴 해븐에 들어서니 전 타운이 예일 대학이다. Exit44로 나가 예일 대학 특히, 암센터로 권위가 있는 캠퍼스를 둘러보고 던킨 도우넛과 커피로 간식을 하고 떠났다. 보스톤에 들어가기 전 아이비대학인 부라운대학이 있는 미국에서 제일 작은 주 Rhodo Island의 Woonsoket를 지났다.

이 작은 주에서 상원위원이 둘씩이나 나왔다고 한다.

메사츄세스의 보스톤에서는 1호차와는 절친하고 2호차와도 친분이 있는 김현씨 부부와 저녁을 했다. 밴쿠버와는 인연이 많으신 분들이라 자고 가라는 것을, 그래도 우리 호텔 침실이 편하므로 영실 할머님 산소에 잠깐 들렀다가 떠났다.

캄캄한 밤중에 케이프코드(Cape cod) 초입 캠프장에서 잤다.

[2009년 6월17일. 수] 대서양 맑은 물에 발을 담그다.

엊저녁 늦게 들어와 자느라 몰랐는데, 아침에 나오면서 보니 길 양옆에 데이지 꽂들이 하얗게 피어 반겨주고, Sagege Bridge를 건너며 보니 바닷가의 숲과 사이사이 보이는 집들이 꼭 동화속의 한 장면같이 아름답다. 1시간여를 달려 케이프 코드 초입에 다다랐다.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닷바람에 비릿한 갯냄새가 코끝을 스쳐갔다. 바닷가에는 희고 붉은 해당화와 이름모를 야생꽂들이 바람결에 향기를 전해 주었다.

Cape Cod(곶) 대서양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등대 앞에서 점심을 먹는 기분은 세상을 얻은 듯 행복했다. 바닷물은 파래가 끼어 짙푸르고 게잡이 배들이 즐비하게 떠 있는 것을 보며 싱싱한 게찌게가 생각이 났지만, 더 아름다운 곳을 향해 출발!! 보스톤 사람들은 2시간 거리이므로 이곳에 캠핑하러 많이 온다고 한다.

오후엔 청교도들 102명이 처음 도착한 플리머스 타운(Plymouth Town)에 도착했다. 1620년 102명의 청교도들이 첫발을 디뎠다는 돌(Plymouth Rock)도 지금은 옮겨져 심벌로 남아 있고, 그때 청교도들이 타고 온 메이훌라워 호는 모조품만 바닷가에 한산하게 떠 있었다. 필그림 모우먼트 타워는 멀리서만 바라보고, 지금은 휴양지로 발달되어 많은 배들이 떠 있고 자전거 길이 잘 되어 있어 며칠씩 쉬어 가는 이들 에겐 좋은 곳이었다.

뉴잉글랜드인 이 지역이 바닷가재, 바닷가재의 본고장이나 그동안 융숭한 대접을 받고 다녀 다음 고장에 가서 배가 좀 비었을 때 먹기로 했다. 케이프 앤 캠프장에 머물며 저녁엔 비취 가를 걷고 잤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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