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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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의 음악세계 12회

쓴소리 단소리 (2)

글: 이상준, 음악 칼럼니스트
email: jonleemusique@yahoo.com

지난 글에서 언급한 The Economist지가 신뢰도가 높은지 낮은지 구체적으로 잘 모르지만 나름 꽤 전통과 인기가 있는 잡지인 것은 분명하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보고 오래되었다는 사실이 반드시 신뢰도를 의미한다고 단정지어 말할수 없지만 그래도 말도 안되는 엉텅리 기사를 담아 대중에게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he Economist가 선정한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2012년 순위결과에 많은 사람들이 반론을 제기했고 조사방법에 대한 많은 비판여론이 있다 (사실 나 역시 조사방법에 문제제기를 강하게 하는 사람중 한명이다.).
밴쿠버의 음악환경을 나혼자 홀로 과학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인구 200만명이 살고 다양한 인종이 사는 이 밴쿠버의 음악환경을 내가 과연 어떻게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간단 말인가. 연구에 많은 인력과 돈이 투자되어도 쉽지 않은 일이다. 매우 복잡한 일이고 이것을 간단하게 정리하기란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위의 The Economist의 조사결과 반응만 봐도 인간이 사는 세상을 규정짓고 파헤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수 있다. 다만, 필자가 지난 날 밴쿠버, 보스톤, 뉴욕, 서울, 그리고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1) 관객으로서 2) 교육자로서 그리고 3) 연주자로서 경험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와 입장만을 글로 간단히 정리할뿐이다. 오늘은 일반관객입장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보는 밴쿠버음악환경의 장점 몇가지를 다뤄본다.

장점 3가지  

다문화권 음악을 접할수 있다.
 
캐나다가 복합문화를 지양한다는 것은 우리가 잘아는 사실이다. 복합문화는 캐나다만 지양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1980년대부터 시작되어 이제는 글로벌가치이다. 미국의 경우 애당초 여러 인종과 문화가 복합적으로 시작됐고 유럽의 경우 70~80년대 난민들과 정치망명인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합문화를 이뤄왔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단일민족성을 강하게 강조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우리나라도 복합문화에 대한 큰 흐름을 거부하지 못하고 2000년대 초부터 좋던 싫던 다민족화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야기가 이왕 나온만큼 캐나다의 복합문화의 배경을 보자. 사실 캐나다역사는 명확하지 않고 해석이 입장에 따라 크게 갈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Anglophone”이라고 하는 영어권사람들과 “Francophone”이라고 불리는 불어권 사람들 사이에 크게 존재하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체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캐나다의 역사가 불투명한 것 역시 이런 갈등과 더불어 원주민문제까지 섞여 지금까지 존재하기에 이 묶인 매듭을 풀기에 너무 단단히 묶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좋던 싫던 불어권과 영어권이 동시에 존재하는 “Bi-Culturalism”이라 불리는 “양립문화”로 건국을 맞이한 캐나다는 태생부터 부분적으로 복합문화라고 할수 있다. 70년대 전까지 캐나다는 유럽인들에게만 이민을 허용하는 철저한 백인국가였으나 이후, 경제위기와 노동력문제등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이민정책이 완화되어 이제는 거의 모든 문화권 사람들을 캐나다사회에서 접할수 있다.
주위를 돌아보자. 여러 다양한 인종들이 이곳 밴쿠버에서 살고 있다. 택시를 타면 인도권, 아랍권 그리고 아프리카권 운전수를 만날수 있고 노스 밴쿠버와 포트무디쪽에는 이란계 사람들을 쉽게 만날수 있다. 버나비와 뉴웨스트민스터로 가면 세계 각지에서 온 난민들도 만날수 있따. 밴쿠버 웨스트사이드와 웨스트밴쿠버쪽에는 중국계 갑부들과 페르시아 석유부자들을 만날수 있고 써리와 밴쿠버 메인스트리트쪽에는 인도계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 트와슨과 델타남쪽에는 영국사람들과 미국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살고 있다.
 
우리가 여러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 만큼 음악도 다양하게 접할수 있다는 점이 밴쿠버가 가진 가장 큰 장점중 하나이다. 음악은 인류역사의 시작과 함께 해왔고 인종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음악이 있다. 어디서 인도음악, 이란음악, 아프리카음악, 또는 아랍권 전통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을까. 물론 뉴욕, 런던, 파리등 크게 글로벌화된 도시에서는 구조적으로 가능하지만 인국 200만정도의 중소도시에서 다문화권 음악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살아왔던 지난날을 돌아보자.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은 그저 유럽의 클래식 음악과 서구식 팝 또는 가요가 전부다. 물론 90년대들어 재즈라는 음악이 우리 삶에 들어왔긴 했지만 사실 그 영향력은 다소 미미하다. 이것은 비단 우리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유럽에 가도 클래식과 미국식 팝 또는 락음악이 모든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심지어 클래식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오스트리아 또는 독일 역시 서구식 팝음악이 대세이다. 물론 우리가 사는 밴쿠버 역시 클래식과 서구식 팝/락음악이 큰 흐름이고 대세이다. 다만, 다양한 음식을 쉽게 접할수 있는 것 처럼 여러 문화권의 음악을 쉽게 접할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혜택이다. 필자는 밴쿠버에서 다양한 전통음악을 경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유명한 아티스트의 공연을 직접볼수 있다.

우리가 지난 60/70년대 자동차와 조선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히 자동차와 배를 파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 자동차와 조선사업이 산업화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동차와 조선사업으로 우리 산업화의 엔진역활을 했다는 사실에 어느누구도 부인할수 없다. 철강, 유리, 전기 그리고 더 나아가 과학과 중공업/중화학 발달에 분명히 큰 역할을 했다.
비슷한 사례로 90년대 말 우리는 영화사업에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 영화를 문화산업의 동력으로 본 것이다. 자동차/조선사업으로 여러 중공업/중화학 산업이 발전한 것 처럼 영화산업으로 우리의 음악, 미술, 디자인 등 여러 예술문화산업이 크게 발전되어 지금은  예술문화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중 하나이다. 우리의 자동차/조선사업과 영화사업 그리고 그 영향력을  쉽게 정리하면 “잘 나가는 가게(비지니스) 하나가 그 골목을 다 먹여살린다”는 말로 쉽게 정리할수 있다.

캐나다는 알다시피 인구 3천만이 남짓한 한국보다 시장적으로 작은(?)나라이다. 그러나 이웃은 세계 최대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다. 그리고 큰 시장을 가진 이웃나라로부터 때에 따라선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적어도 순수한 일반음악관객의 입장에서는 보면 실보단 득이 더 많아 보인다.

전 세계 모든 팝/락스타들이 국적인 미국이던 아니던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미국시장이다. 자동차와 영화시장과 같다. (가수 싸이도 가장 먼저 달려간곳이 미국 아니던가.) 여러 아티스트들이 미국시장에서 공연을 하면서 자연스레 캐나다시장에도 노크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서부지역을 투어를 할떄 자연스레 밴쿠버가 포함된다. 비슷하게 동부지역을 돌땐 토론토, 몬트리얼, 그리고 오타와가 포함된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지리적으로 가까워 매우 효율적이라 투어를 도는김에 끼어놓는 것이다.

종종 많은 피해를 보기도 하지만 이렇게 큰 시장을 가진 이웃나라에 득을 보는 경우도 있다. 캐나다와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보자. 그들 주위에는 그닥 큰 시장이 없다. (가장 가까운 큰 시장은 일본과 한국이다. 비행기로 5~6시간이 소요되지만 밴쿠버에서 미국은 자동차로 30분거리이다.) 그래서 우리만큼 손해보는 일도 없겠지만 동시에 득을 보는 일도 많이 없다.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호주와 뉴질랜드에 얼마나 많은 공연들이 있을까. 호주나 뉴질랜드가 유명아티스트를 초청해 공연을 하려면 그 비용이 정말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들과 비교해 밴쿠버에 사는 우리들은 저렴하게 더 자주 좋은 공연을 볼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는 점에 감사하자.

여름에 전통있는 페스티벌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밴쿠버 날씨에 불평불만을 늘어 놓는다. 나역시 굉장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모든일에 에너지와 열정을 중요시 하는 나로선 11월부터 4월까지 우울한 비와 싸우는 게 많이 버겁다. 동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하늘에 해는 떠있지만 캐나다 동부사람들은 살인적인 추위와 눈과 싸워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는 정말 심심하고 견디기 힘든 동네라고 한다. 밴쿠버 역시 겨울에 재미없는 도시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반대로 밴쿠버 여름은 정말 환상적이다. 조금 과장해 말해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를 빼곤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을 다녀본 필자는 감히 밴쿠버의 여름은 세계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  캐나다 동부 몬트리얼이나 토론토의 여름은 다소 무덥고 습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정도면 여름날씨가 나쁘지 않다. 대체적으로 캐나다는 5월에서 9월까지는 겨울과 달리 정말 환상적인 날씨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기간에는 각종 페스티벌이 각도시에 있고 밴쿠버 역시 6월 중순 밴쿠버재즈페스티벌을 시작으로 9월 밴쿠버 국제필름페스티벌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밴쿠버에는 큰 음악페스티벌이 여러개가 있다. 하나는 앞서 설명한 6월에 열리는 “밴쿠버 국제재즈페스트벌,”  또하나는 7월에 열리는 “블르스페스티벌” 그리고 8월에 열리는 “페스티벌밴쿠버” 이렇게 3가지 페스티벌이 있다. 세계 각지에서 좋은 뮤지션을 초대해 열리는 이 3 개 음악축제에서 우리는 다양한 음악을 길거리에서 또는 큰 극장등 다양한 장소에서 쉽게 접할수 있다. 물론 뉴욕, 파리, 런던, 서울, 도쿄등 대도시에서는 많은 페스티벌과 각종 공연이 늘 있으나 밴쿠버같은 중소도시에서 음악페스티벌이 3개씩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할수 있다. 6월, 7월, 그리고 8월은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는 매우 바쁜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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