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9월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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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의 음악세계 15회

쓴소리 단소리 (4-b)

 

지난번 칼럼에서 밴쿠버의 음악환경이 가진 장점을  음악을 배우는 학생입장에서 다뤄봤다. 이번칼럼은 음악을 지도하는 교육자입장에서 보는 장점들을 다뤄본다. 필자가 생각하는 장점은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이다.

1. 학생을 지도하는 외적환경 (인프라) 이 잘 조성돼있다.

             우리가 축구를 하려면 시설이 좋던 나쁘던 기본적으로 필드와 골대가 있어야한다. 야구의 경우는 조금 더 복잡한 시설이 필요하다. 장소는 물론 글러브, 배트, 그리고 기본적인 베이스 4개가 필요하다. 수영을 배우려면 50미터 풀코스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25미터 풀(pool)과 탈의실이 필요하다. 음악역시 악기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음악을 연습할 적절한 장소 그리고 공연을 하려면 연주자는 물론 관객을 수용할만한 마땅한 공간이 있어야한다.

             뉴욕이나 파리등 문화선진도시와 비교해 많은 사람들이 낮은 밴쿠버음악수준에 대해 크게 불평불만하지만 실제로 이런 대도시에 가보면 음악을 편안하게 할수 있는 외적 인프라가 생각외로 잘 형성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수 있다. 뉴욕의 경우 리허설을 할수 있는 공간은 매우 비좁고 비용역시 만만치 않게 든다. 교실내 음향및 시청각시설의 부재로 학생들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음악을 배울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다소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뉴욕에서 학생을 지도할때 편안한 느낌을 받은 적이 몇번 없었던 것 같다. 적절한 표현인지 잘 모르겠으나 축구를 실제축구장 크기보다 작고 잔디상태도 썩 좋지 않는 환경에서 운동을 가르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듯 하다. 정상적인 환경이라고 보기 힘들다.

             반대로 밴쿠버는 비교적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있다. 필자가 과거 음악교사로 재직했던 South Delta Secondary를 예를 들면 넓고 쾌적한 리허설공간과 각종 녹음장비는 물론 밴드와 합창단이 실전과 같이 연습할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피아노 역시 3대나 있어서 아이들이 충분히 연습하고 음악과 놀수 있는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다. 현재 가르치고 있는 Sunshine Hills Elementary 의 음악실 역시 겉보기에 다소 낡았지만 시청각음악교육을 위한 충분한 시설이 갖춰져있고 공간역시 꽤 넓고 충분하다. 물론 최신식 LED스크린에 첨단 장비는 아니다. 다만 아이들이 최소한 아무런 불편함없이 음악을 배우고 즐길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이것은 밴쿠버의 전역에 있는 학교들 모두 마찬가지이다. 학생은 물론 학생을 지도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는 점은 분명 우리가 살면서 감사해야할 일이다.

2. 충분한 자료가 있다.

             우리가 음악을 가르치려면 외적환경만 갖추어져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음악의 경우 악보는 물론 여러 가르칠수 있는 다양한 학습자료가 필요하다. 광역밴쿠버에 있는 초중고등학교음악실에 가면 지난 수십년간 쌓여온 수많은 악보와 자료들이 있다. 물론 어떤 자료는 너무 오래되어 불필요한 것도 꽤 많은 것이 사실이나 그정도 수준이면 자료가 없어서 아이들을 지도할수 없다는 불평은 하기 힘들다. 어느정도 경험과 훈련을 갖춘 지도자라면 충분히 사용할수 있는 자료들이다. 음악교육자들에겐 큰 축복이다. 

             공교육기관이 아닌 학원이나 개인교습을 하는 음악선생님들 역시 어렵지 않게 자료를 구할수 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있는 대형 음악악기점에 가면 연령별, 악기별 그리고 장르별 충분한 자료가 있는 것을 확인할수 있다. 필자의 경우 학생들 지도를 위한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 필요한 자료 역시 큰 불편함없이 구하고 있다. 혹시 필요한 자료가 없는 경우 주문을 하면 보통 2-3주안에 악기점에 도착한다. 물론 주문은 꼭 악기점을 통하지 않고 각자 온라인으로 주문할수도 있다. 필요한 자료를 언제든 구할수 있다는 점 역시 우리는 감사해야한다.

3. 음악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많다.

             밴쿠버의 경우 음악을 배우려는 인구가 상당한듯 하다. 동양인들이 많은 밴쿠버는 음악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넘쳐난다. 특히, 우리 한인은 물론 대부분의 동양인들은 음악은 무조건 해야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듯 하다. 물론 서양인들 역시 음악을 배우려는 열정이 크다. 다만, 일반적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교육에 대한 열정은 동양인들과 비교할수 없는 수준이다. 동양인들은 음악은 반드시 해야하는 기본 소양 또는 교양(?)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음악을 보다 선택적인 자세를 취하는 듯 하다. (음악에 대한 동양과 서양인들의 인식차이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루기로 하자.) 일반 학교에서 보면 음악교육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동양학생들이다. 이것은 다름이 아닌 부모의 영향에서 오는 것이다.

             비단 공교육뿐 아니라 사설 학원이나 개인교습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동양인들은 공교육내 음악은 물론 일반 음악과외 또는 학원에서의 활동 역시 매우 적극적이다. 필자의 경우 한때 30명이 넘는 학생을 지도하고 그들의 학습을 관리한 적이 있었다. 또, 한번 배우기 시작하면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보통 2-3년을 꾸준히 배운다는 점도 매우 특정적이다. 아마도 밴쿠버에서 음악교습을 하는 많은 분들이 필자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음악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고대 그리스철학은 음악을 체육과 함께 우리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음악교육을 통해 우리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정서적인 것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정신심리적으로 또 철학적으로 손으로 셀수 없는 많은 것을 얻을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주도적으로 할수 있는 환경이 비교적 잘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음악을 지도하는 교사들에게는 큰 행운이다. 또 다시 감사하자.  

이상준

홈페이지: www.jonleemusique.com
이멜: jonleemusiqu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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