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nabas 11-01-05 07:40
신년 하례식에 다녀와서
말도 많은 한인회의 실체를 알아보기도 하고
한인회관의 실상을 알고 싶기도 했다. 아들과 함께 해이싱턴 거리에서 걷기 시작했다. 차이나타운을 지날 때는 생명의 위협도 느겼다. 1320번지라 30분 정도면 걸어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멀었다. 초기 번지수라 그런지 집이 빼곡히 있는 최근 거리보다 훨씬 멀었다. 공장지대를 지나 농촌 마을을 지났다. 따라오던 아들이 투덜대기 시작했다.
근 1시간을 걸어서 도착한 그곳!
태극기 휘날리는 그곳은 너무나 초라했다.
회관이 아니라 창고였다. 60년대 우리나라 시골 회관 보다 도 못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모든 행사가 끝나고 청소를 하는 중이었다. 휑하니 넓은 체육관에 태극기만 제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의 손실과 친절만이 한국인의 저력을 말하고 있었다. 반갑게 맞아주고 맛있는 나물과 밥을 수북이 담아 주었다. 아들과 같이 정신없이 먹으면서 이 회관을 재건에 동참해야 할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왔다.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메트로타운의 크리스탈 회관이 생각난다.
3층 크기의 건물에 100개의 상점이 들어서 성업을 이루고
특히 2층 음식코너에는 주말마다 공연이 열린다. 공연도 자원봉사 형태로 이루어지지만 모든 민족이 즐긴다. 대만인, 홍콩인, 본토인이 어울려서 노래를 부를 때는 참 부러웠다.
모처럼 외식하러 나온 가족들은 자신의 모국의 향수를 달래기도하며 즐거운 주말을 보낸다.순기능적 사회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이다.한국인에게도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 이건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와 내 자손을 위하여 필요하다.
회관건립을 위하여 내가 받은 은혜의 100배를 값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안고 돌아왔다. |